▲ 196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빈센조.

아르헨티나의 골프 원로 로베르토 데 빈센조가 별세했다.

영국 BBC는 빈센조가 향년 94세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빈센조는 1967년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골프 영웅이다.

그러나 빈센조의 이름이 아직도 골프팬 사이에서 언급되는 것은 디 오픈 우승 이듬해인 1968년 마스터스 대회 때의 실수 때문이다.

당시 보브 골비(미국)와 우승을 다퉜던 빈센조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동타를 이뤄 당연히 연장전에 들어갈 상황이었다.

그러나 빈센조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도 경기가 끝난 뒤 동반 플레이어 토미 아론(미국)이 스코어카드에 ‘3’이 아닌 ‘4’를 적어 넣은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타수를 실제 타수보다 낮게 적어 넣으면 실격이지만 높게 적어 넣으면 그 스코어가 그대로 인정되는 것이 골프규칙이다.

빈센조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연장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골비가 그린재킷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빈센조가 58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차지한 우승컵은 20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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