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위에 4대0으로 완승
왕춘팅과 4강전 진출 대결
정영식과 조이룬 복식은 銅

▲ 4일(한국시간) 이상수가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4대0으로 완파하고 환호하고 있다. 이상수는 한국선수로는 10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신화=연합뉴스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가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20위 이상수는 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1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41·벨라루스)를 4대0(11-9, 11-1, 11-3, 11-9)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가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10년 만이다.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상수는 2001년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삼소노프를 맞아 1세트를 접전 끝에 11대9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2, 3세트는 각각 1점과 3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압도했다. 4세트도 11대9로 이긴 이상수는 30분 만에 삼소노프를 꺾었다.

이상수는 “1세트부터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작전을 세웠고 그대로 들어맞았다”며 “삼소노프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상수는 정상은(27·삼성생명)을 1대4(7-11, 11-13, 8-11, 11-6, 7-11)로 물리친 왕춘팅(26·홍콩)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상은은 왕충팅에 발목이 잡혀 기대를 모았던 이상수와 8강 맞대결은 무산됐다.

이상수는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단식 16강에 앞서 열린 복식 4강에서 이상수-정영식조는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일본)조에 2대4(3-11, 11-6, 9-11, 11-8, 3-11, 6-11)로 아쉽게 패했다.

이상수-정영식조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며 남자복식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벽에 막혀 8번째 동메달을 얻는 데 만족했다.

한국 남자복식은 세계선수권에서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조를 시작으로 2015년 중국 쑤저우 대회 이상수-서현덕조까지 총 7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결승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이상수-정영식조는 이날 일본 공세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첫 세트를 3대11로 내줬다.

2세트를 11대6으로 잡아내며 반전을 마련한 한국은 3, 4세트를 주고받으며 세트스코어 2대2로 팽팽한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5, 6세트를 3대11과 6대11로 잃으면서 아쉽게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