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임수정 등 출연에도...대본·연출등 부조화 계속돼
시청자 마음 사로잡지 못해

▲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지난 3일 시청률 2.2%로 막을 내렸다.

TV에서 만나기 어려운 톱스타들이 뭉쳤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유아인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지난 3일 시청률 2.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로 막을 내렸다.

2.6%로 출발한 시청률은 2부에서 기록한 2.8%를 최고로, 16부 내내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심지어 5부 1.9%, 7부 1.8%, 14부 1.4%를 기록하는 등 1%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도깨비’로는 시청률 20%도 넘기고, ‘응답하라 1988’과 ‘또 오해영’은 10%를 넘어서는 등 역대 tvN 드라마의 화려한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화려한 캐스팅과 스펙을 생각하면 실패작이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방송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시카고 타자기’의 이러한 실패는 대본과 연출의 부조화에 기인한다.

‘유령 작가’ 소재는 신선했고, 전생에서 독립군이었던 주인공들이 현생에서 다시 인연을 맺는다는 설정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매력적인 소재를 제대로 실어나르지 못했다.

대본과 연출의 부조화가 계속 이어졌다. 서로의 감각이 부딪혔고, 박자가 맞지 않았다. 감각적이어야 할 장면에서 늘어지고, 진지해야 할 장면에서 경박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과잉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이렇다 할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멜로마저 붕 떴다.

또한 독립군 이야기는 언제 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이지만 ‘시카고 타자기’는 구슬을 제대로 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이렇게밖에 못 만들었을까 아쉬움이 진하게 든다.

유령 작가를 연기한 고경표, 출판사 사장을 연기한 조우진이 상승세를 이어간 정도가 수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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