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산국이 울산의 뿌리임 알리는
주민화합형 축제로 체험활동 풍성
모내기·쪽염색·뗏목타기 등 인기

▲ 3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초천교 일대에서 열린 ‘제7회 우시산국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회야강에서 뗏목 체험을 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등의 후원으로 우시산국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택)가 마련한 제7회 우신산국축제가 3일 울주군 웅촌면 회야강 둔치 아리소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우시산국(于尸山國)은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와 검단리, 인근 양산 웅상읍까지 세력이 뻗었던 옛 울산지역 초기단계의 국가 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시산국축제는 이 지역에서 각종 청동기 유적이 많이 발굴된 이후 역사적 고증과 연구사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시산국이 울산의 뿌리임을 알리고 그 터를 지키고 사는 주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마다 모내기가 끝나는 이맘 때마다 펼쳐지는 주민화합형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애초 2011년 웅촌왕도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으나 2014년 우시산국 문화제, 2015년 우시산국 축제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 3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초천교 일대에서 열린 ‘제7회 우시산국 축제’에서 전통 모내기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축하공연은 뮤직팩토리 딜라잇의 퓨전타악으로 시작됐고 내드름연희단의 신명나는 타악퍼포먼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참가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줄다리기놀이 ‘마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농촌마을 축제현장을 찾아 온 방문객들은 ‘모내기’ ‘물고기 잡기’ ‘보리 타작’ ‘떡메치기’와 같은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회야강에 띄운 뗏목에 올라 탄 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선사시대 뗏목타기 체험이 큰 인기를 모았다. 행사장에서 초정약수터까지 운행하는 트렉터 수레타기 체험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 3일 제7회 우시산국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이 초천교 위에서 열린 울산 웅촌 예술인협회 작가들의 ‘다리위 미술제’를 감상하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이선애, 정정호, 조구환, 유명현 등 웅촌예술인협회 소속 회원들이 운영한 창작문화예술 체험부스에서 쪽염색과 옻칠공예, 토피어리, 붓글씨쓰기와 같은 다채로운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마다 마련돼 온 우시산국 유물사진전에서는 올해 부산대 박물관의 협조을 얻어 하대 유적의 발굴 당시 사진을 크게 인화해 선보였다. 삼한시대 중요 유적 중 하나인 하대유적은 지난 1991~1992년 1·2차 발굴조사를 통해 고대국가 형성과정을 가늠하는 결정적 변화상을 보여줬다. 사진전에는 덧널무덤, 고리자루큰칼, 쇠스랑, U자형 삽날, 미늘쇠, 청동솥, 오리모양토기 등의 유물 사진도 함께 소개됐다.

김진택 추진위원장은 “울산의 옛 삶터인 우시산국과 웅촌지역의 역사문화를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축제”라며 줌니들의 지지 속에 이 축제가 7회째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이제는 울산의 뿌리를 찾자는 취지에서 울산시민들에게도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놀이장으로 인식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홍영진기자 thinpizz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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