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산국이 울산의 뿌리임 알리는
주민화합형 축제로 체험활동 풍성
모내기·쪽염색·뗏목타기 등 인기
울산시 울주군 등의 후원으로 우시산국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택)가 마련한 제7회 우신산국축제가 3일 울주군 웅촌면 회야강 둔치 아리소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우시산국(于尸山國)은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와 검단리, 인근 양산 웅상읍까지 세력이 뻗었던 옛 울산지역 초기단계의 국가 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시산국축제는 이 지역에서 각종 청동기 유적이 많이 발굴된 이후 역사적 고증과 연구사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시산국이 울산의 뿌리임을 알리고 그 터를 지키고 사는 주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마다 모내기가 끝나는 이맘 때마다 펼쳐지는 주민화합형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애초 2011년 웅촌왕도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으나 2014년 우시산국 문화제, 2015년 우시산국 축제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이날 개막축하공연은 뮤직팩토리 딜라잇의 퓨전타악으로 시작됐고 내드름연희단의 신명나는 타악퍼포먼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참가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줄다리기놀이 ‘마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농촌마을 축제현장을 찾아 온 방문객들은 ‘모내기’ ‘물고기 잡기’ ‘보리 타작’ ‘떡메치기’와 같은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회야강에 띄운 뗏목에 올라 탄 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선사시대 뗏목타기 체험이 큰 인기를 모았다. 행사장에서 초정약수터까지 운행하는 트렉터 수레타기 체험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이선애, 정정호, 조구환, 유명현 등 웅촌예술인협회 소속 회원들이 운영한 창작문화예술 체험부스에서 쪽염색과 옻칠공예, 토피어리, 붓글씨쓰기와 같은 다채로운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마다 마련돼 온 우시산국 유물사진전에서는 올해 부산대 박물관의 협조을 얻어 하대 유적의 발굴 당시 사진을 크게 인화해 선보였다. 삼한시대 중요 유적 중 하나인 하대유적은 지난 1991~1992년 1·2차 발굴조사를 통해 고대국가 형성과정을 가늠하는 결정적 변화상을 보여줬다. 사진전에는 덧널무덤, 고리자루큰칼, 쇠스랑, U자형 삽날, 미늘쇠, 청동솥, 오리모양토기 등의 유물 사진도 함께 소개됐다.
김진택 추진위원장은 “울산의 옛 삶터인 우시산국과 웅촌지역의 역사문화를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축제”라며 줌니들의 지지 속에 이 축제가 7회째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이제는 울산의 뿌리를 찾자는 취지에서 울산시민들에게도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놀이장으로 인식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홍영진기자 thinpizz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