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만에 열린 울산마두희축제 성료

▲ 3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시계탑사거리에서 울산도호부사 행차가 재연되고 있다.

사흘간 전국에서 48만여명 방문 
지난축제보다 방문객 13만명 늘어
유료행사에도 3천여명 시민 지원
전국적 축제로 도약 가능성 확인
울산큰애기선발대회·씨름도 인기
남녀노소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

2년 만에 열린 울산의 대표적 민속축제 ‘울산마두희축제’가 큰애기야시장, 큰애기선발대회 등 새롭게 마련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올해 처음으로 유료로 전환된 메인행사 큰줄다리기(마두희)에도 3000여명이 참여, 지역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단위 축제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4일 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중구 문화의거리와 태화강변 일원에서 진행된 마두희축제에 총 48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축제 당시의 방문객 35만여명보다 13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 3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시계탑사거리에서 마두희축제 큰줄다리기가 끝난 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신명나는 풍물공연을 즐기고 있다.

특히 큰줄다리기는 안전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참가비 6000원을 낸 지원자에게만 참가하도록 운영방식이 바뀌었다. 참가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애초의 우려는 기우였을 뿐 모집 결과 3000여명의 시민이 지원, 당초 목표치인 2000명을 가볍게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축제 둘쨋날 열린 큰줄다리기는 참가자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각각 무룡중과 태화루에서 출발, 본 행사장인 시계탑사거리에서 집결한 뒤 약간의 퍼포먼스 이후 곧바로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진행됐다.

▲ 마두희 축제를 맞아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둔치에서 ‘울산 태화강 씨름대회’가 열렸다. 3일 영남지역 중등부 경기에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첫 번째 경기는 동군이 이겼으나, 서군이 연이어 둘째, 셋째판을 모두 이기면서 최종 결과는 서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큰줄다리기 이외에도 연령대별, 동대항 줄다리기 경기가 이뤄진 골목 줄다리기 현장에도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했다.

또 지난해 태풍 ‘차바’로 취소된 마두희축제는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지난 축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태화강변 푸드트럭존, 울산큰애기야시장 등에서는 구워봐 장터, 세계의 먹거리, 팔도장터, 꼬지&치맥 페스티벌 등이 열려 마두희축제를 방문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3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에서 마두희 축제를 맞아 지역 내 인디밴드들이 참가하는 인디밴드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울산큰애기선발대회와 열기구 체험, 수상레저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을 찾은 박창현(중구 유곡동)씨는 “평소 주말이면 애기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많이 없어 고민이었다”며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마두희축제에 와보니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아이들도 좋아하고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종갓집 씨름 한마당, 인디밴드 공연, 영남한복패션쇼, 전국소리경연대회 등 원도심과 태화강변 일원에 설치된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이 진행돼 울산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진행됐다.

3일간 중구 원도심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인 마두희축제는 4일 태화강변에서 폐막식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문태 마두희축제추진위원장은 “마두희를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한 첫 걸음으로 전국의 대형 축제들처럼 적은 비용이에만 올해 처음 참가비를 받았다”면서 “많은 참가자들이 오히려 이를 통해 축제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즐거움이 더 했다는 평을 할 만큼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울산마두희축제는 3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울산지역 내 최대 규모의 전통놀이로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해 축제의 장단점을 분석해 앞으로 전국적인,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우사기자 woosa@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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