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5개월만에 연간 목표치 절반이상 달성

대우조선도 작년 실적의 6배

지난해 글로벌 불황으로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조선업계가 올해는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벌써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조기에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지난 1~5월에 총 62척, 38억달러(4조254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12척, 10억달러) 대비 척수 기준으로는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인 75억달러(약 8조3948억원)의 51%를 채웠다. 특히 4월에 21척, 10억달러(1조1196억원)를 수주한 데 이어 5월에도 20척, 13억달러(약 1조4551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해 두달 연속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만t급 이상 탱커선의 67%를 수주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도 전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왔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총 13척, 48억달러(약 5조3856억원)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공개한 수주목표는 총 65억달러로 올해 들어 불과 5개월만에 목표치의 74%를 채웠다. 지난해 1~5월 5개월간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 체결된 단일계약을 통틀어 가장 큰 금액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계약을 성사시켰다. 2조9000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의 건조 계약을 지난 2일 체결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LNG선 2척, VLCC 5척 등 총 7척, 7억7000만달러(8643억원)를 수주해 조선 3사 중에서 수주 실적이 가장 적은 편이다. 대우조선이 올해 잡은 연간 수주 목표는 55억달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척, 1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올해 수주 실적은 6배 가까이 늘어나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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