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콜 활용 LNG 재기화 설비

척당 650만달러 생산비용 절감

개발후 상용화 실패 사례 힌트

▲ ‘해수-글리콜(Glycol) 간접가열 LNG 재기화 시스템’을 개발한 현대중공업 직원 6명이 전사 조찬회에서 포상금을 지급받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을 개발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사원들에게 역대 최고액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사 조찬회에서 ‘해수-글리콜(Glycol) 간접가열 LNG 재기화 시스템’을 개발한 직원 6명을 포상했다고 4일 밝혔다

수상자는 남기일 수석연구원(49·화공시스템연구실)과 이태영 선임연구원(39·화공시스템연구실), 양승욱 대리(35·박용기계기술부), 박재현 과장(33·기본설계2부), 김진욱 과장(35·대형엔진조립3부), 고국 부장(46·조선기자재구매부) 등이다.

이들에게는 기여도에 따라 최대 2000만원 등 총 55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사내 포상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NG 재기화 시스템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에 저장된 액화천연가스를 기체 상태로 바꾸는 LNG-FSRU의 핵심 설비의 하나다.

이 시스템은 기존 바닷물이나 프로판가스 대신 응고점을 낮춘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시스템 개발로 현대중공업은 1척당 650만달러의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이 시스템을 탑재한 LNG-FSRU 2척(옵션 1척 포함)을 처음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남 수석연구원과 이 선임연구원은 과거 개발됐다가 부피 등의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한 ‘글리콜-보일러 스팀가열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비교적 짧은 기간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글리콜 혼합 비율에 따른 응고점이나 열 전도율 등 이전 연구의 결과물을 활용해 2개월 만에 시스템 기본설계를 완성했다. 또 조선과 엔진기계사업본부에서 선주사 수요 조사와 기술 보완, 실증 작업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1년 만에 신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남 수석연구원은 “실패한 연구사례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한 덕분에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기술력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