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출 사회부

“야영장 갈때 혼자가는 사람 봤습니까. 가족들 다 차에 태우고 야영장 가지 않습니까. 입화산 야영장은 들어갈 때는 그나마 좁은 길로 들어가면 되지만, 나올 때는 온갖 신경이 곤두섭니다. 오르막 경사에다가 척과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려고 해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다운동 방향에서 오는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중앙선을 넘어서 다운동 방향으로 불법으로 좌회전해서 빠져나갑니다. 오죽하면 일행이 차에서 내려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보고 다시 타겠습니까.”

한 야영객이 기자에게 남긴 우려의 목소리다. 입화산 야영장은 도심에서 5~10분 거리에 있어 가족 단위 야영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야영장 안에는 아이들을 위한 레저시설과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데크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야영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 놀기 삼아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많다.

좋은 편의시설에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도심속 야영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진출입로가 이에 걸맞게 마련돼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비단 다운로에 접한 아찔한 출입로 이야기 만이 아니다. 다운로에서 진입해 야영장을 들어가는 구간도 꼬불꼬불 한데다 일부 구간은 차 한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좁다. 이 때문에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기라도 하면 차를 꼬불꼬불한 길로 후진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해 5만명이 방문한다는 입화산 야영장. 산림청으로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중구청이 직접 조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유학습, 산림체험, 경관보전 등 5개 지구로 85억원을 들여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야영장 출입로가 정식 도로가 아니어서’ ‘접근도로가 다른 쪽으로 계획돼 있어서’라는 중구청과 경찰의 해명을 야영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조심조심해서 야영장을 가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전국의 많은 자연휴양림과는 다른 차별화된 입화산 야영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안전’을 도외시한 야영장이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봉출 사회부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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