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스텝들 설치 과정 선공개하자
울산지역 네티즌 중심으로 댓글 폭발
6월들어 작품사진·배경 인증샷 늘어
낮-밤 비교…콜라주 화상 편집도 등장

‘좋아요!’

각종 밴드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속에서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7)의 노출 빈도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SNS에 TEAF 2017이 공개된 건 지난달 28일께부터. 개막식(6월1일)이 열리기 전, 주최측 스텝들이 작가들의 태화강대공원 현장의 설치 과정을 미리 공개하자 울산지역 네티즌들 중심으로 ‘좋아요!’와 ‘댓글달기’ 횟수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6월에 접어들자 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대공원을 직접 방문해 설치미술작품 사진을 직접 올리거나, 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현장의 분위기를 낮 시간대와 밤 시간대로 비교해 보여주는 미술 애호가가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여러 개의 작품을 단 한 장의 콜라주 화상으로 편집해 보여줘 인기를 모았다.

또다른 이는 단체관람객들의 동선을 따라 다채로운 현장 분위기를 알려주는 르포 영상을 올렸고, 한 관람객은 프로 사진작가 뺨치는 각도와 색감으로 실제보다 훨씬 더 임팩트 강한 작품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상에서 행사 정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제각각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 눈길을 모았다. 미술제가 이미 수년 간 지속돼 온 울산지역 최대 규모 국제미술행사인만큼 설치미술을 어려워하던 초창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인균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TEAF 2017을 알리는 동영상 아래에 ‘태화강 설치미술제, 정말 훌륭한 전시입니다. 해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감동입니다. 올해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가 볼 생각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여행사 대표인 신순애씨는 ‘상상 그 이상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울산여성포럼 회원 김은수씨 또한 ‘매년 감동의 작품이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 감동을 전해줄까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시 중구 주민 박정일씨는 태화강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미술제를 관람한 뒤 ‘예술은 왜 죄다 이렇게 어려운지. 작품 설명을 봐도 이해가 잘 안된다. 그래도 태화강 라이딩에 큰 볼거리 임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수차례 설치미술제를 관람했던 김애향 갤러리 큐레이터는 ‘대낮 땡볕에 모든 작품을 관람하기는 힘들다. 모자나 양산은 필수. 이른 아침이나 혹은 5시 이후의 풍경 사진이 가장 근사하다’고 알려줬다.

바쁜 주중을 피해 오는 주말 단체관람을 계획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강혜경 경성대 교수는 ‘9일께 지인들과 함께 태화강대공원을 방문키로 했다. 설치미술제 기간에 실시하는 연례행사’라고 소개했다. 조미옥 청량중학교 교장 역시 벌써 수년 째 미술제를 관람해 온 마니아 중 마니아다. 그는 문화예술 및 교육계 지인들과 10일 단체관람 할 예정이다.

울산시 등의 후원으로 경상일보사가 주최하는 ‘2017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10개국 60여 명(울산대 학생 포함)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총 31점의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경호의 ‘인간의 기적’과 박발륜의 ‘두두(DO DO) 프로젝트-내일로’ 등은 대형 작품에 속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우성립의 ‘어느 멋진 날의 오후’, 신원재의 ‘문 플라워’, 김진우의 ‘자연, 인간과 기계를 품다’, 기 페레르(프랑스)의 ‘The VITAL’, 파스칼 라콤(프랑스)의 ‘The Birds's Friend’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11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일원.

글=홍영진기자 thinpizza@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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