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매량 3만5100대 ...전년 동기比 65% 급감

▲ 경상일보 자료사진

5월 판매량 3만5100대
전년 동기比 65% 급감
기아車도 65%이상 감소
中공장 출하량 62~65%↓
신차로 위기돌파 전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후폭풍’ 으로 3개월 연속 부진에 빠졌다. 중국이 최근 ‘사드 보복’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석달째 중국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3만5100대(공장 출고)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328대)과 비교하면 무려 65% 급감한 수준이다.

기아차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이 기간 중국시장서 1만7385대의 실적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65.3% 감소한 수치다. 두 회사의 실적을 합치면 감소율은 65.1%에 이른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전년보다 52.2% 감소한 7만2032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5만1059대 판매에 그쳐 감소 폭이 65.1%로 확대됐다. 5월 판매량은 지난 4월보다 2.8% 증가하기는 했지만 전년 5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65.1%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도 대폭 감소했다. 현대차의 5월 중국 공장 출하량은 3만8900대로 전년동월대비 62.7%나 급감했다. 기아차도 65.3%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판매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일부 현지 경쟁 업체들은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연속 판매 부진으로 올해 1~5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도 37만6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사실상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인 195만대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3%를 팔았던 최대 시장이다.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인 825만대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신차 출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소형 승용 전략 모델과 준중형 SUV ‘신형 ix35’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중형급 SUV ‘KX7’와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K2 크로스’로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반기에는 소형 승용 ‘페가스’를 출시해 판매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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