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또 전국 확산 우려

계란 한판 소매가 92원 상승

공급 부족 닭고기도 상승세

▲ 5일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시장 입구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방지를 위해 가금류 거래 및 운반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두 달 만에 다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표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다소 꺾이는 듯하던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5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나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농협을 통해 계란 500만여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닭고기도 지난달 31일부터 비축물량 2100t가량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

정부의 이런 조처에도 불구하고 조류인플루엔자가 재발하면서 5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793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2원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소폭 오르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는 지난달 26일 이후 5960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서는 5800원대로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5905원으로 반등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직후에는 소비자들이 닭고기 소비를 기피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소비는 회복된 반면 AI에 따른 대량 살처분으로 육계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BBQ, 교촌, KFC 등 치킨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가를 인상하면서 서민 생활물가에 빨간등이 켜졌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잠잠하던 AI 재확산으로 계란 수급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자 심리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뛴 것 같다”며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생산업자나 중간 유통상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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