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14년 조성 용역을 끝낸 뒤 지금까지 관련 예산을 한푼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울산시 지방재정 투자심사 결과에서도 재원확보 방안이 수립되지 않아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중구청의 추진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운역사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부지매입비 34억원을 포함해 총 99억원이 필요하다. 사업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지매입비 확보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성계획만 밝힌 격으로, 통상적인 사업추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3년 가까이 무엇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중구청은 뒤늦게 내년부터 부지매입비를 일부 확보, 부지매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공사비는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사업으로 신청해 국비 90%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구청 관계자가 “부지매입에만 34억원이 들어가는데 전액 구비로 추진할 수밖에 없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다운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심도있게 검토해 사업추진 방향을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멋진 체험·역사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온 주민들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유적지로, 복원·조성 여부에 따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서민 상권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졌던 터였다. 지금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구청의 사업추진의지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 실현가능성없는 사업추진계획으로 주민들을 현혹,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까지 품고 있다. 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확실한 입장표명과 함께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