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산업안전보건 주요이슈 부각
유럽은 법적으로 예방·관리사이클 적용
우리도 관심 가지고 개선방안 찾아내야

▲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라는 단어라고 한다. 필자도 약 3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직위가 올라 갈수록 업무부하량, 근무시간, 갈등 등의 증가로 스트레스가 점점 늘어나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

기업은 그동안 직업병과 관련해 물리적 요인을 개선하는 것에만 치중해 왔으나 최근 들어 인적 원인을 찾는데도 관심을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적 요인 가운데 심리적 요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스트레스란 업무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지각되는 주관적인 현상으로, 각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스트레스는 작업량, 업무 설계, 불명확한 목표 및 조직, 불확실성,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경력개발, 일과 삶의 균형, 설비 문제, 물리적 작업 상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불안, 탈진, 우울증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스트레스는 인사사고, 청력손실, 화학물질 노출, 인간공학적인 요인 등의 위험성이 있는 작업과 마찬가지로 산업안전보건의 주요 이슈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 스트레스는 감정적인 영역, 행동 또는 생각에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 점점 직업병의 하나로 인식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2000년 후반부터 스트레스에 대한 많은 조사와 연구를 해왔는데, 유엔 산하 노동연구기관(Eurofound)은 2007년에 근로자의 22.3%가 스트레스 증상을 나타내며 그중 7.8%는 과도한 불안을 느끼고,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은 2009년에 근로자의 28%가 정신적 웰빙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노출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주기적인 조사에서도 근로자의 약 25%가 스트레스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독일 등의 기업들은 법적 요건에 의해 다음과 같이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 사이클을 적용해오고 있다.

첫째 경영자는 모든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인식에 대해 개인 및 단체 교육을 실시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외에도 직장의 스트레스 현황을 제공한다.

둘째 개선을 위한 영역이나 이슈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스트레스 발생 원인을 찾는다. 위험성평가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INRS)에서 추천하는 체크리스트와 설문조사를 사용하는데 전체 조직과 개인의 스트레스 측면을 모두 조사하되,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결정한다. 또한 설문조사의 보완방법으로 근로자 워크숍을 실시해 실질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을 파악한 후 실용적인 개선대책도 마련한다.

셋째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경우 조직, 소통, 의식강화 및 훈련, 개인적 지원 및 경력개발, 포상, 스포츠 센터 구비 등의 적합한 대책을 실시한다.

넷째 적절한 지표와 모니터링 도구를 정의해 추적한다. 매년 근로자의 스트레스 의식과 현황을 조사를 통해 결근율, 근무지 이동, 근로자 만족도, 건강검진 유소견자, 사고율 등의 실적지표(KPI)를 파악하여 스트레스 관리에 활용한다.

직장의 안전보건과 생산성은 전체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의 실적과 웰빙에 명백히 달려 있으므로 우리 경영자들도 인사 및 안전보건부서의 지원을 받아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 사업실적과 함께 회사 이미지, 매력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올리도록 하자.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前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