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 7이닝 소화...사4구없이 102개 공 던져
다저스 벤치도 투구 호평

▲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류현진이 2회 워싱턴의 렌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워싱턴 내셔널스의 강타선에 맞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을 찾아갔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102개의 공을 던져 사4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4개를 잡았다.

7이닝과 투구 수 102개는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 수다. 종전은 6이닝과 101개가 최다였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 던진 것은 어깨 수술 이전인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7이닝 1실점) 이후 1009일만이다.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다저스가 2대4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야스마니 그란달과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가 그대로 2대4로 져 류현진이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선발진에서 제외된 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 리그 데뷔 이후 처음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가 왼쪽 흉쇄관절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사이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13일 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의 시즌 최고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닷새 만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빅리그 진출 후 처음 워싱턴과 대결, 비록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책임지며 선발진 경쟁을 이어갔다.

1회부터 구속이 시속 151㎞가 찍힐 정도로 속구에 힘이 있었고 제구력도 좋아 팀 타율(0.279) 리그 1위의 워싱턴 타자들이 쉽게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를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하고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에도 4번 타자 라이언 짐머맨을 빠른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니얼 머피에게는 8구까지 던지는 승부 끝에 시속 125㎞의 체인지업으로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냈다.

그러나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한 번의 실투로 선제점을 내줬다.

2사 후 앤서니 렌던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지자 렌던이 그대로 받아쳐 왼쪽 펜스 뒤로 넘겼다. 류현진의 올 시즌 9번째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3회를 다시 세 타자만 상대하고 안정을 찾았지만 4회 구위가 떨어지면서 3안타를 얻어맞고 두 점을 더 내줬다. 류현진은 5회에도 1사 후 드레아 터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폭투로 2루까지 보낸 뒤 2사 후 하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6회는 공 8개로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대타 브라이언 굿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시작 전부터 직구 힘이 좋았습니다. 투아웃 잡아놓고 점수 준 건 아쉽네요”라며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올 시즌 최장 횟수인 7이닝을 던지고 최다 투구 수인 102구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기분 좋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매우 좋았다. 직구에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 커터 다 좋았다. 선발투수로서 잘 해냈다”고 호평하며 “한 번 더 선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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