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유화 업종 선박 급증...車운반선·일반화물선 급감

▲ 울산항 전경 / 자료사진

정유·유화 업종 선박 급증
車운반선·일반화물선 급감
입항 척수·물동량도 비례
석유업 호황 車 침체 대변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가운데 석유정제품 운반선과 원유운반선, LPG·LNG 운반선 등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업종 선박의 척수와 톤수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운반선과 일반화물선은 대폭 감소해 산업별 경기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가 최근 발간한 2016년도 울산항 통계연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가운데 척수로는 석유정제품 운반선이 1만925척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석유정제품 운반선의 입항 척수는 전년대비 479척이나 늘었다.

이어 케미컬 운반선(4576척), 풀 컨테이너선(1756척), 일반화물선(1401척), LPG·LNG운반선(1262척), 원유 운반선(658척) 순이었다. 여객선도 10척으로 전년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석유정제품 운반선을 비롯해 원유운반선, LPG·LNG 운반선 등은 입항 척수가 증가했으나, 자동차운반선과 일반화물선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입항 척수에 비례해 입항 물동량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LPG·LNG 운반선의 물동량은 898만3683t으로 전년대비 무려 31.2%나 급증했고, 원유운반선과 석유정제품 운반선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운반선은 21.4%, 일반화물선도 11.6%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선종별 입항 척수 및 물동량의 증감은 지역의 경기상황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은 저유가와 이에 따른 정제마진 효과로 최대의 호황을 누린 반면, 자동차 업종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와 브렉시트(Brexit) 여파, 노조의 장기파업까지 겹치며 내수는 물론 해외판매까지 감소하는 침체에 빠졌다. 또한 조선업종의 침체 여파도 일반화물의 물동량 감소에 한 몫 했다.

지난해 선박 전체 입항 척수는 2만5199척으로 전년대비 506척 줄었으나, 톤수로는 2억1915만8917t으로 전년대비 1.4%(310만7204t) 증가했다.

UPA 관계자는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의 실적 호조와 이에 따른 공장 증설과 투자 확대 등으로 관련 선박들의 입항과 물동량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항 척수가 감소한 대신 톤수가 증가한 것은 갈수록 커져가는 선박의 대형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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