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지만 여름철 물놀이 시설이 충분하지는 않다. 해수욕장은 일산과 진하 두곳이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인근의 김해와 경주만 해도 대규모 워크파크가 있어서 여름철 가족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울산에도 이처럼 대규모 물놀이 시설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현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물놀이시설은 상업시설이기도 하지만 레저시설이자 관광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즐길거리가 턱없이 부족한 울산지역의 여건을 감안하면 울산시의 워터파크 유치를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나마 2012년부터 점차 늘어나고 있는 하천변 물놀이장이 여름 한철 지역 어린이들의 물놀이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근래들어 여름철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물놀이장의 인기가 치솟아 이용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개장기간(6월23일~8월31일) 두달여 동안 동천과 척과천 물놀이장의 이용객 수는 각각 6만7212명, 5만7435명에 이르렀다. 하루 이용객이 최대 3000~4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규모 물놀이시설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올해 4개 구청이 운영하는 울산지역 물놀이장은 16곳에 이른다. 중구지역 3곳의 물놀이장이 오는 20일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동·북구 지역의 물놀이장도 7월 차례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들 물놀이장의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 뛰어난 접근성, 깨끗한 수질관리라 할 수 있다. 첨단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워터슬라이드를 갖춰 재미를 더한 곳도 있고 화장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었다.

이들 물놀이 시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이다. 낙상, 충돌, 익사 등의 사고는 물론이고 피부질환, 결막염 발생도 우려된다. 다행히 지난해는 큰 사고가 없었으나 2015년 척과천에서 4세 아동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개의 안전사고는 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된다. 시설관리와 안전요원의 증원에 못지 않게 안전요원과 이용객들의 의식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안전요원에 대해서는 시간만 떼우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안전규칙 준수다. 영리목적이 아닌 주민복지 차원에서 마련된 시설인만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자 입장이 돼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올 여름, 즐거운 물놀이장에서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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