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품 대이어 가업 전수
문화관광해설사·푸드트럭 등
관광산업 곳곳 청년 참여 눈길

▲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관광학박사·이학박사

최근 부산역과 대전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부산 삼진어묵과 대전 성심당이 과한 임대료 문제로 해당 역에서 입점을 철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비슷한 이유로 그동안 KTX울산역에서 언양불고기를 제외하고 울산의 관광기념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래빵, 해빵, 복순도가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향하고 있는 울산광역시가 역사 내에 울산의 관광기념품과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에 있다. 입점할 업체로 울산관광특산품협동조합이 선정되었는데, 구성원들의 면면이 이색적이다. 복순도가, 소월당, 언양 트레비어, 간절곶 해빵, 유진목장 등의 대표들로 구성돼 울산에서 만들어진 관광기념품과 관광특산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의 연령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이어서 젊은 패기와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장점이 되어 그 결과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이들 중에서도 복순도가, 소월당, 유진목장 대표들은 가업을 이어받은 경우라서 이웃나라 일본을 떠오르게 한다. 일본의 경우 대를 잇는 장인들이 많아서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어 그들의 일터를 견학하는 것이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자주 보도되기를 기다려왔는데, 내심 울산의 젊은 대표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한다.

이들은 관광기념품과 특산품 판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울산 시티투어의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일터를 방문, 체험할 수 있는 산업관광도 제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울산 산업관광의 대표로 꼽히는 현대자동차는 작업장 2층에 마련된 별도의 견학시설, 현대중공업은 버스 안에서, SK에너지는 산업현장 방문은 불가했는데, 이들이 제시한 산업관광 체험은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울산의 산업관광상품도 현실성있는 체험상품으로 관광객에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울산 관광에서 젊은이들로 인해 또 하나 기대되는 점은 ‘청년해설사 양성’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으로 선정된 해돋이역사기행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해설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울산 관광 현장에서 방문 관광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50명의 문화관광해설사들은 가장 젊은 연령대가 30대 후반이며 평균 연령대는 50대 중·후반이다. 이들 모두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활동일수에 따른 활동비만 지급받다 보니 완전한 일자리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청년들에게 이런 기회가 제공되지 못한 것은 문화관광해설이 자원봉사활동이지 일자리 창출은 아니었기 때문이며, 20대 지원자들이 없었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여러 난제들이 앞을 가로막는 것 같다. “혹시 방학이 시작돼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상황이라 지원자가 적으면 어떨까? 선발 후 기존 신규양성 해설사들과 동일하게 100시간의 이론교육과 교육을 마친 후 현장실습을 진행해야 할 텐데, 선발된 인원이 제대로 참석해 전원 임용될 수 있을까? 휴학생이라면 모를까, 혹 대학 재학생이라면 평일 근무가 가능할까? 울산의 해설사 근무지가 울주군에 많아 자가용이 없으면 이동하기 불편할 텐데, 선발된 청년해설사들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 근무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동하는데 고생하게 되지 않을까? 해설사 업무는 지속성이 필요한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해설사로 양성하고 나니,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은 아닐까?” 등 해답이 보이지 않는 의문이 계속 이어지지만 시작 단계이니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한편 이미 진행되고 있는 물총축제, 태화강대공원에서 ‘한복 입어보기’ 행사나 태화강 둔치의 푸드 트럭 운영진들도 청년 사업가들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이나 문화체험교실 역시 청년 사업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해 향후 각광을 받을 분야는 AR, VR 등의 콘텐츠 응용 분야와 드론 체험과 같은 신산업일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더 많은 분야에 청년들이 참여하여 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관광학박사·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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