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제과점 노르쇠핑 도상호씨

▲ 울산시 중구 태화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도상호 대표가 가장 인기좋은 ‘공갈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47년째 제빵업계에 종사
학생·연령대 높은 주민 위해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매
울산지역 제과점중 유일하게
2015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

“빵집을 찾아주고 제가 만든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이 있어 휴일없이 일하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울산 중구 태화동에서 제과점 노르쇠핑을 운영하는 도상호(61)씨는 47년째 제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제빵사다. 2015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그의 제과점은 울산지역 착한가격 113곳 중 유일한 제과점이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1971년 여려운 집안 형편 탓에 일찍 고모가 운영하는 빵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제빵업계에 발을 디뎠다.

빵 공장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그는 성인이 된 이후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규모가 큰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정식 제빵사로의 경력을 쌓았다. 제빵사로서 기술을 배우던 시기 선배들의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당시만해도 직원이 40명이 넘던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그는 전문 제빵사로서의 경력과 기술을 배워나갔다.

제과업체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직접 제과점을 열어 성공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988년 결혼 후 처음으로 울산공고 앞에 제과점을 열었다. 이후에도 야음동과 우정동 등지로 옮겨 제과점을 운영하던 그는 주변 상권이 변화하면서 12년 전 지금의 태화동으로 자리를 옮겨 가게를 열게 됐다.

도씨는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착한가격업소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일반 식자재들은 작황이나 날씨에 따라 등락이 있지만, 제빵 재료의 경우 한번 값이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데다 인건비 비중이 많이 차지하는 업종이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일 주요 고객은 학생 손님이다. 주변에는 초·중학교와 고등학교 두 곳이 밀집돼 있어 학생 손님이 많다. 그는 가게 주변에 학교가 많고 주민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맛있는 빵을 다른 곳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하자는 전략을 짰다.

덕분에 지난 2015년 울산지역 제과점 가운데는 유일하게 착한가격업소로 등록됐다. 학교 주변 음식점 관리·단속을 나온 구청 관계자들이 저렴하고 맛좋은 그의 제과점을 착한가격업소로 추천한 영향이 컸다.

그는 “20~30여종의 빵 가격을 시중 가격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면서 “계란 등 원재료 값이 올라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려야 할때도 있지만, 혼자 일하다 보니 인건비 부담을 줄여 최대한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빵을 선보이기 위해 지금도 울산제과협회에서 하는 제과 세미나에도 참여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3년 전에는 흑미를 이용한 ‘공갈빵’을 직접 개발·판매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흑미를 많이 사용하고 맛과 식감도 뛰어나 선물용으로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도씨는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