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LNG 등 주요 수입국...울산 전체 수입액 2.9% 점유
운송비 등 부정적 영향 우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9개국의 카타르 국교 단절 사태로 육·해·공 봉쇄가 장기화되면 카타르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 등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8일 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대 카타르 수출은 1억4700만달러, 수입액은 8억600만달러로 수출 대비 수입이 5배 이상 큰 수입시장이다. 지난해 울산의 카타르 수입액의 97%이상이 원유, 석유제품, LPG제품군이다.

울산의 대 카타르 수입액은 2013년 49억330만달러, 2014년 38억680만달러에 달했다가 정유업계가 원유 수입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2015년 9억1400만달러, 2016년 8억600만달러 규모로 격감했지만, 석유와 석유제품 중심으로 울산 전체 수입액의 2.9%를 점유하는 적지 않은 수입국이다.

‘카타르 단교사태’로 카타르 육·해·공 봉쇄가 장기화되면 울산 정유화학업계의 석유 및 석유제품 수입과 추가 운송비 부담 등 원가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화학업계는 상황파악 및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원유와 콘덴세이트 등을 수입하는 정유사들이 카타르 정부가 아닌 현지 석유기업들과 직접 거래하는 관계여서 영향은 제한적이다”면서 “유조선도 카타르 선박이 문제지만 국내 선박은 대부분 석유를 운송해서 수입에 차질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전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카타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원유 시장보다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는 세계 4위 LNG 생산국이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전 세계 LNG 수출량의 30%를 담당하는 세계 1위 수출국이다. 한국이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도 카타르다.

서 연구원은 “카타르의 LNG 가운데 22% 정도가 유럽 국가로 수출되는데, 이는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되고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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