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미포조선, LNG 관련 기술개발 잇따라

▲ 진공로봇 정도시험.

현대重·미포조선, LNG 관련 기술개발 잇따라
일렉트릭, ICT 활용 에너지 솔루션 기술에 진력
건설기계, 차세대 원격관리시스템 탑재 장비 출시
로보틱스, 6세대 진공로봇 등 개발 연내 시장 진출

올해 4월부터 개별 법인으로 분할돼 각자 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들이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 속에 조선·플랜트·전기·건설기계·로봇 등 사업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4월 사업분리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술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계열사별로 신기술 개발을 독려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환경규제의 강화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LNG선 관련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LNG 연료 추진선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LNG추진선용 연료탱크’ 개발에 성공했다. LNG 연료탱크는 영하 163℃로 액화된 천연가스를 선박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 및 수송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은 또 신개념 ‘LNG 재기화(再氣化)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LNG 재기화 시스템은 응고점을 낮춘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해 해수나 프로판 가스를 통해 LNG를 가열하는 기존 방식보다 내구성 및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미포조선도 포스코와 함께 LNG 저장탱크 설계 및 시공기술 개발에 나서 LNG 저장탱크의 고유모델 개선과 선박용 9% 니켈강 상용화, 9% 니켈강 적용에 따른 LNG탱크 성능평가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빌딩과 공장, 선박의 전력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가동 정보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유지·보수를 지원하며, 전기·열·가스 등 각종 에너지 시설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 관리·운영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술에 진력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위해 미국 디지털 기업인 PTC사와 함께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적용한 전력기기제품과 관련 기술 서비스를 ‘인티그릭(INTEGRICT)’이란 브랜드로 통합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4월부터 차세대 건설장비 원격관리시스템인 ‘하이메이트 2.0’을 탑재한 건설장비들을 출시하고 있다. ‘하이메이트 2.0’은 웹사이트를 통해 장비 가동상태 조회 및 분석은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어디서든 건설장비의 엔진과 공조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6세대 진공로봇과 고하중로봇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올해 라이언을 갖춰 본격적으로 진공로봇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기술 개발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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