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임금협상 상견례...2016년 임단협도 병행

▲ 현대중공업 노사가 8일 울산 본사에서 2017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에는 회사 측 대표위원인 노진율 경영지원본부장과 노조 측 대표위원인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2017년 임금협상 상견례
2016년 임단협도 병행
노조, 농성 외연확장 기조
사측, 순환휴업 확대 추진
노사 갈등 고조 난항 예고

현대중공업이 노사 간 강경대치 속에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병행해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농성 외연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회사는 순환휴업을 전부서로 확대하려는 강경한 분위기라 교섭 전망은 어둡기만하다.

8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7년 임금협상 첫 상견례 겸 교섭을 가졌다.

상견례에는 회사 측 대표위원인 노진율 경영지원본부장과 노조 측 대표위원인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노사 교섭위원 20명이 참석했다.

노사에 따르면 사측 제안대로 지난해 임단협 교섭팀이 그대로 임협 교섭까지 진행하고, 아직 진행중인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협을 나눠 교섭이 진행된다. 창사 이래 2년치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기는 처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안으로 금속노조가 정한 15만4883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 250% + 추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세전 순이익 5% 범위에서 출연 등을 요구했다. 또 지난해 폐지된 고정연장수당을 보전하기 위한 개념으로 30시간 규모의 통상임금을 자율관리수당으로 지급하라고 했다.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임협 역시 타결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현재까지 88차례(사측 80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20% 반납’ 등 조합원 고통분담안을 두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노사간 강대강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백형록 노조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상태고, 노조 간부가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노조의 투쟁 방식이 강경해지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함께 8일부터 ‘구조조정 중단’ ‘중공업 원하청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촉구하는 릴레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노동계 성향 김종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노동계·사회단체 간부 등 31명이 오는 21일까지 차례로 단식농성을 함께 한다.

노조는 이날 오후 본관 앞 사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9일 출근투쟁, 12일부터는 수요일과 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부터 시청 앞에서 퇴근 집회를 갖는 등 투쟁력을 끌어모으는 상황이다.

회사는 일감부족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한 조치를 점차 확대하면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장에서 시행중인 순환휴업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가 되면 현재 회사 직원 1만5000여명 중 3분의 1인 5000여명이 유휴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엔진사업부와 해양 일부 부서에서 순환휴업을 실시중인데 앞으로 해양 전체와 조선 사업장까지 순환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면 노조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