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기율위책임자에 판성저우 中심화개혁소조 부조장 임명

▲ 판성저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주재 기율검사조장. SCMP 캡처=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 홍콩과 마카오의 공직 기강을 잡을 책임자로 선임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 등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성저우(潘盛洲) 중국공산당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심화개혁소조) 판공실 부주임이 최근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주재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기율검사조장에 임명됐다.

산둥(山東)성 출신 농업 전문가인 판성저우는 2009년 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으로 선임됐으며 2013년부터 심화개혁소조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해온 시 주석 측근으로 통한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를 계기로 집권한 시 주석은 그 이듬해인 2013년부터 직접 심화개혁소조 조장을 맡아 정치·경제·국방체계의 개혁작업을 벌여왔다.

심화개혁소조 판공실은 공산당 각 부서와 국무원 산하 해당 부처를 연결하며 실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판성저우는 작년 당대회 결정을 외부에 홍보하는 당 중앙위원회 선전팀 25명에도 포함됐던 인물이다.

이런 경력의 판성저우가 홍콩과 마카오 현지 공무원들의 비위를 조사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옮겼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중국 내 다른 성(省)·시·자치구와 비교할 때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홍콩·마카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는 지난해 10월 중앙제8순시조가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을 감찰한 결과, 공산당과 관공서의 지도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당 중앙의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앙기율위는 당시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에 부패 위험을 지적하고 자금사용 감시 강화를 요구해 관심을 샀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판성저우가 시 주석의 메신저라며, 부임후 시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반관영 연구기관인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의 라우시우카이(劉兆佳) 부회장은 판성저우가 기율검사조장에 임명됨으로써 시 주석이 홍콩 현안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통제 강화 신호가 아니라 중국 전체 상황에서 홍콩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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