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울산 남구청에서 열린 울산 개운포와 신석기문화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개운포 바로알기 심포지엄 열려
신석기시대 어로활동 유물 분석
공단과 역사 공존할 방안 모색
국가사적 승격 방안 추진 제안

울산 남구 개운포성지(울산시기념물 제6호) 일원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들이 지역 해양문화의 시원(始原)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개운포성지 일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한 실증적 기초자료를 토대로 국가사적으로의 승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같은 내용은 개운포역사문화연구회(회장 이철영)가 10일 오후 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2017 개운포 바로알기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창업 울산시문화재위원은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 유적은 외황강 하구의 동해 내만을 둘러싸는 독특한 분포 양상을 보인다”며 “이는 개운포 일대를 하나의 신석기 문화 권역으로 지칭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운포 일원에는 성지와 신석기 유적을 비롯해 처용암, 가리봉수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며 “근대기까지 이곳에서 염전으로 활용된 점을 토대로 개운포 해양역사문화권을 형성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인수 부산근대역사관장은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 유적과 부산 동삼동 패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바다를 생업공간으로 한 어로활동과 그 문화가 우리나라 신석기 문화를 지탱하고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 관장은 “신석기 시대의 어로활동은 단순한 생업행위를 넘어 주변지역과 문화적 교류를 형성하는 기반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안재호 동국대 교수는 개운포 일원의 신석기 유적과 경주 황성동 신석기 유적의 토층을 비교, 토층 내에 수장된 유물 등을 토대로 문화 변동의 양상을 설명했다.

황창한 울산문화재연구원 실장은 개운포 일원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석기의 제작 방법과 특징을 살펴보고 일본 등 해외에서 발견된 석기와 비교했다.

토론에서 이철영 개운포역사문화연구회장은 “개운포 일원이 공업단지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공단과 역사문화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라며 “개운포성지 일대 유적 발굴조사를 통한 실증적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사적으로의 승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동욱 남구청장은 “개운포 일대에서 향후 지속적인 보전·정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개운포가 울산지역 역사문화의 근원지였음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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