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내버스 연료 공급중단 일단락됐지만…

▲ 최창환기자 사회부
◇일부 시내버스 연료 공급중단 일단락됐지만…

18억원대의 연료(CNG·압축천연가스)비 체불로 울산지역 시내버스 회사인 신도여객에 가해진 연료 공급중단 사태(본보 6월9일자 2면)가 울산시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재발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다. 300억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대중교통정책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연료 사용료 장기연체에 따라 지난 8일 하루 CNG 공급을 중단했던 울산 신도여객 소유 시내버스 18대에 대해 9일부터 가스공급을 재개했다. 일부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울산시가 경동도시가스와 신도여객의 협상에 적극 나섰다. 신도여객은 오는 20일까지 재원마련 방안을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경동도시가스는 그때까지 한시적으로 가스공급을 재개키로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가스공급 중단의 원인을 살펴보면 재발의 불씨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신도여객의 연도별 연체현황을 보면, 2012년 1억원, 2013년 1억500만원, 2014년 7600만원, 2015년 8억600만원, 2016년 3억7800만원, 2017년 현재 기준(6월11일) 3억4700만원 등으로 누적된 연체금액이 18억1200만원에 달한다.

경동도시가스는 그동안 다양한 노력으로 신도여객의 연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청구일로부터 15~25일이던 채권회수 기간을 60일로 늘려 버스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감소시켰다. 또 연체된 가스비를 일시 상환에서 분할 상환하도록 변경해 줬다. 신도여객은 성실히 따르겠다고 확약서까지 썼지만, 1차례도 이행하지 않았다. 경동도시가스와 연체료 해결을 위한 협의를 수차례 했지만, 연체료 상환에 대한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경동도시가스가 신도여객 버스 71대 가운데 18대에 대해 8일 가스공급 일시 중단한것도 이 때문이다.

연료비가 연체된 회사는 신도여객 뿐만이 아니다. 한성교통은 지금까지 22억9900만원, 유진버스는 18억1100만원, 대우여객은 9억8700만원으로 4개 회사를 모두 합치면 73억원이다. 수익창출의 유일한 수단인 승객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인건비 등 유지관리 비용은 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버스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가스 공급중단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같은 것으로, 연 300억원을 지원하고도 해결되지 않는 대중교통정책에 대한 특단의 해법이 없는지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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