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구매량 대폭 줄여

올들어 207억어치 판매에 그쳐

전통시장 경기도 덩달아 침체

올들어 울산지역 기업들의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 침체로 비상이 걸린 지역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상품권 구매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산업과 소비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48곳)들은 온누리상품권 구매 혜택까지 줄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울산지역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은 총 207억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288억원)과 비교해 28.1% 감소했다.

지역 전통시장은 추석과 설 명절 등 대기업 근로자를 중심으로 온누리상품권이 시중에 풀리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의 혜택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구매액이 크게 줄어 이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지역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2012년 150억원, 2013년 192억원, 2014년 248억원, 2015년 349억원, 2016년 765억원으로 해마다 급증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조선, 해양플랜트 등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주요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개인·단체, 공공기관 구매액 보다 기업체 구매액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기업체 구매액 감소가 전체 구매액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지역 기업체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크게 줄면서 전체 구매액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은 추석명절까지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말 기준 울산지역에는 3154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등록·운영 중이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