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소비주 전반에 온기 불어넣기에는 한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 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한국의 잠재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테펜 딕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 정부는 추경 편성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추경이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도 중요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번 추경 재원을 별도의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1조 1000억 원), 초과세수(8조 8000억 원), 기금여유자금(1조 3000억 원) 등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딕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번 추경을 위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지 않아 정부 부채 비율이 향후 3년간 40% 이하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 부문 일자리와 복지 증진 등 공약은 정부의 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정부가 세수 증대로 이를 충당하려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는 계속해서 재정을 신중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딕 부사장은 “이번 추경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와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발표한 ‘일자리 추경과 내수/소비주’ 보고서에서 일자리 추경이 일정 부분 내수 진작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소비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본격화한 내수 부진이 단지 순환적이고 일시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일하고 소비할 수 있는 인구 비중이 줄기 시작했다”고 구조적인 원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시 테마 측면에서는 주주환원 확대에 부합하는 지주사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런 섹터들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개별적 모멘텀을 보유한 내수·소비주 일부를 추가하는 정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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