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남중국해에서 '불타는 얼음' 시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인 천연가스하이드레이트(NGH)의 본격적인 시추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달 19일 홍콩에서 동남쪽으로 285㎞ 떨어진 남중국해의 1266m 깊이 해저에서 NGH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중국해 선후(神狐) 해역에서 NGH 탐사작업을 벌이는 광저우(廣州) 해양지질조사국의 지난 10일 하루 평균 채굴량이 6800㎥ 규모에 이르렀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달 10일 시험 채굴을 시작한 이래 31일 연속으로 시추에 성공하면서 NGH 채굴량은 모두 21만㎥ 규모에 달하게 됐다.

중국은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이 청정에너지원의 연구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메탄을 함유한 NGH는 툰드라나 해저지역에서 발견되며, 얼음처럼 보이지만 녹이거나 감압하면 물과 천연가스로 바뀐다.

연소할 때 석탄, 석유, 천연가스보다 오염물 배출이 훨씬 적어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예젠량(葉建良) 광저우 해양지질조사국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온도와 압력 변화가 매장층, 시추공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시추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NGH 생산량이 최대 3만 5000㎥에 이를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1㎥의 NGH 에너지량은 일반 천연가스 160㎥에 맞먹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NGH 개발의 후발국이지만 지난 2007년 남중국해에서 NGH를 발견한 이래 NGH의 상업화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린보창(林伯强) 샤먼(廈門)대 에너지정책연구원 원장은 “중국의 채굴 성공은 NGH 개발 역사에서 획을 긋는 사건”이라면서도 “NGH가 전통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최소 10∼30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NGH 생산에 나서는 한편으로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석유시추를 추진하는데 대해 필리핀이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잇따른 자원탐사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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