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감시단체·IS, 동영상·사진 공개…美 “인명살상용 아닌 연막탄으로 투하”

▲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가 이달 10일 공개한 미군의 백린탄 투하 이미지.

가공할 살상력 탓에 국제적으로 사용이 제한된 백린탄이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쓰였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IS 수도격 도시 락까에 백린탄을 투하하는 모습이라며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보커티브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 선전매체 아마크통신도 비슷한 영상을 게시했다.

백린탄은 엄청난 세기의 화염을 생성하는 소이탄의 일종으로, 가공할 살상력 탓에 ‘인간이 만든 최악의 무기’, ‘악마의 무기’ 등으로 불리며 국제법으로 용도가 제한됐다.

백린탄은 수천℃ 고열로 주변을 불살라버리며,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한다.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를 마시면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고, 인체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끔찍한 부상이 생긴다.

민간단체의 보고 이튿날 미군은 락까 작전에 백린탄 사용을 시인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대변인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11일 워싱턴포스트에 “전쟁규범에 부합하게 백린탄을 썼다”고 답변했다.

미군은 인명살상이 아니라 연막, 차폐, 표식 목적으로 백린탄을 썼으며, 우발적인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동맹군이 인구 밀도가 높은 락까 내부로 진격한 후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0일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락까에서 민간인 24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달 6일 락까 진입이 시작된 이래 닷새간 민간인 사망자를 58명으로 집계했다.

락까 탈환전 지상군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는 락까 동부 알메슐렙 구역과 서부 알로마니야를 장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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