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거구도 어떻게 될까

김 시장 재선도전 확실시
정갑윤 등판땐 조율 불가피
민주당 인사 등 대항마 거론
보수분열 전략적 접근 전망
교육감 보수후보 5~6명
진보성향 2명 가량 나설듯

선거의 승패 가운데 ‘구도’를 빼놓을 순 없다. 지난 5·9 장미대선가도에서도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이 막판까지 치열한 격전을 펼치면서도 후보간 단일화는 물론 연대에는 실패했다.

특히 여의도 정치권의 다당구조가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질 경우 패배한 정당의 존립여부는 물론 21대 총선(2020년4월) 교두보에도 변수가 많다.

이에따라 울산시장 및 교육감, 관내 5개 기초단체장 등의 ‘구도’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기초단체장 선거구도

내년 시장선거 구도는 현재 시행정을 집권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진보진영의 단일화 또는 연대 여부가 주요 변수다.

먼저 한국당의 경우를 보면 김기현 시장의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5선 정갑윤(중) 전 국회부의장이 차기 총선과 시장 도전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때문에 정 전 부의장이 ‘시장 등판’으로 급전환하게 될 경우 당내조율이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4선 강길부(울주) 의원 등이 예상을 깨고 출전하게 될 경우 범보수 단일화 여부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지방선거에 대비, 다음달 중 새로운 지도체제가 정비되는 대로 범보수 합당 또는 연대여부를 놓고 치열한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경우 송철호 변호사와 임동호 시당위원장, 심규명 전 위원장 등의 도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한 정의당이 조승수 전 국회의원 등을 출전시킬 경우 범진보 진영의 분열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여기다 국민의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 노동당 이갑용 대표 등이 각각 ‘당의 간판’으로 나서게 될 경우 다자구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앙정부 권력의 원심력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를 당후보 중심 전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즉, 범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입체적 시나리오를 통해 보수 후보의 분열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당 등 야권이 초반부터 초긴장 모드로 전환, 적극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적전분열의 위험도 피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시장선거는 다당제 현실에서 인물과 정책 대결보다는 구도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구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한 한국당이 내년 선거에서도 연장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관내 2~3개 지역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보후보 단일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범보수 야권 후보는 다자구도의 난립현상과 함께 공천 후유증이 적전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교육감 선거구도

교육감 선거는 현행 정치관계법(무당적)으로 치러질 경우 7~8명의 다자구도가 유력하다.

특히 외형적으론 ‘탈정당’이지만 사실상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성향 후보가 5~6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에선 2명 정도 거론된다.

현재 보수성향 후보군으로는 김석기 전 교육감과 박광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흥수 전 교육국장과 이종문 전 교육국장(이상 무순) 등이 자천타천으로 올라있다.

진보 진영에선 울산 교육수장에 도전하기 위해 이미 민주당(울주군위원장)을 떠난 정찬모 전 시의원과 노옥희 전 울산시 교육위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따라 선거구도는 결국 범진보 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에 보수 진영의 분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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