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긴장 고조 속 다섯번째 방북길 올라

▲ 미국 NBA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2013년 3월 1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평양응 떠나고 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북한 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정부 관계자 두 명은 평양의 CNN 기자에게 이날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으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이날 로드먼은 북한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CNN에 목격됐으나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최소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의 다섯번째 방북 소식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와 미국인 억류로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NBA 선수 시절 ‘악동’으로 이름을 떨친 로드먼의 방북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농구사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학창시절부터 농구를 좋아했으며 특히 데니스 로드먼의 열렬한 팬이었던 사실은 여러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13년 3월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 미국프로농구(NBA) 유명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만난 사실을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이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로드먼은 지난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후 잇달아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수차례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유일한 미국인’으로 손꼽힌다.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4년 1월에는 전직 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로드먼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당시 북한 방문을 앞두고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자 CNN에 출연, 자신의 방북이 “농구 외교” 프로젝트이며, “세계를 위한 위대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을 “매우 좋은 사람”(very good guy)이라고 평가하며 자신의 방북을 둘러싼 비난에 대해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드먼은 특히 당시 북한에 장기간 구속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답해 오히려 더 큰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로드먼의 방북 소식에 미 국무부는 방북을 준비 중인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부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드먼의 방북 목적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드먼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인연도 관심을 끈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한 TV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 출연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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