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위험 유전자가 발견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rije University) 신경과학연구소의 다니엘레 포스트후마 박사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포함된 성인 11만 3006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3곳의 유전자자리(locus)에서 7개의 불면증 위험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불면증 위험 유전자의 발견은 불면증 체질을 갖게 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또 불면증이 흔히 알려진 대로 순전한 심리적 현상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발견된 7개 유전자는 DNA에 적혀있는 유전정보를 메신저 RNA(mRNA)로 옮기는 과정과 세포가 외부의 환경과 소통하기 위해 세포 안의 물질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세포외 유출(exocytosis)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이라고 포스트후마 박사는 설명했다.

그 가운데 하나인 MEIS1 유전자는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수면장애인 수면 중 다리를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PLMD: periodic limb movement disorder) 그리고 수면 중 다리가 불편해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의 표현형(phenotype)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의 표현형이란 눈동자의 색깔이나 곱슬머리 같은 겉으로 나타나는 유전형질을 말한다.

이 유전자의 변이는 불면증, PLMD, RLS 모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포스트후마 박사는 밝혔다.

PLMD와 RLS는 수면 중 쉴새없는 다리 감각과 움직임이 특징이라면 불면증은 쉴새없는 의식의 흐름이 특징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이 7가지 유전자 변이는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성(정서불안: neuroticism), 주관적 안녕감 저하(low subjective well-being) 같은 특징들과 강력한 유전적 중복성(genetic overlap)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특징들은 사실상 불면증이 지니는 특징들이기도 하다.

이 7가지 유전자 변이는 남녀에 따라 부분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는 불면증에 이르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남녀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사대상자들의 불면증 비율은 여성이 33%, 남성이 24%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 전문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 최신호(12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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