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 장자의 사상에 등장하는 붕정만리(鵬程萬里)를 모티브로 한 중국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가 개봉한다.

따뜻한 색채와 이야기로
인간의 삶·죽음·윤회 그려
한·중·일 애니팀 힘 합쳐
12년에 걸쳐 만든 대작

인간 세계의 바다 아래에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세계. 인간과의 접촉이 금지된 이 세계의 소녀 춘은 성인이 된 날 고래로 변신해 인간 세상을 탐험하러 나선다.

낯설고 신비한 풍경을 만끽하던 중 덫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한 춘은 인간 소년 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나지만 곤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자신의 세계로 돌아온 춘은 곤을 되살리기 위해 금기를 깨고 곤의 영혼이 깃든 아기 고래를 몰래 키워 인간 세상에 환생시키려 한다.

하지만 춘의 이런 선의는 춘에게 온갖 시련을 안겨주고 결국 춘의 세상 전체에 거대한 재앙을 불러온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중국 애니메이션 ‘나의 붉은 고래’는 장자의 사상에 등장하는 붕정만리(鵬程萬里:웅장하거나 원대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또는 물체를 비유하는 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붕정만리의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윤회 등을 다루면서 중국적 색채를 물씬 풍긴다.

춘은 자신의 선의가 불러온 크나큰 시련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뤄낸다. 이런 춘의 모습은 “하늘이 우리에게 삶을 준 건 우리 보고 기적을 만들라는 뜻이지” “이 소중한 인생은 순식간에 끝나버리니 용기를 내보는 게 어떨까” 등의 대사와 함께 깊은 울림을 준다.

다만 ‘영혼 관리자’와 ‘쥐할멈’, 인간 세상과의 연결문을 여는 ‘문지기’ 등의 캐릭터들은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캐릭터들을 연상시킨다.

중국 B&T스튜디오의 양선, 장춘 감독이 12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미르가 대부분의 영상 작업을 맡았고,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OST를 담당했던 요시다 기요시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개봉 당시 94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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