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콘텐츠 인프라는 취약하지만
주력산업과 융복합에는 최적의 조건
육성방안 마련해 신성장 동력 삼아야

▲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최근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울산지역 경제가 침체,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유출이 심화되면서 재도약의 발판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첨단 ICT융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ICT융합기술 분야는 울산 주력산업과의 융합을 위한 다양한 기술로, 그 중에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기반의 실감형 콘텐츠기술은 지능정보사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에 주력해 왔던 도시 특성 상 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지 않았고, 경제·산업 규모에 비해 인근 대구, 부산보다 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나 산업 활성화가 매우 미흡한 편이다. 반면 콘텐츠 인프라는 취약하지만 조선,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제조업과 지역의 역사, 관광, 메디컬 자원을 활용·융복합 할 수 있는 콘텐츠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력산업과 연계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반의 융복합형 콘텐츠산업을 출발점으로 국내외 시장현황과 성공사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육성방안을 마련한다면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울산의 신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콘텐츠산업이 ‘문화콘텐츠 클러스터 사업’이라는 정부의 지자체 지원을 통해 지역으로 확산,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타 시도에 비해 전체 콘텐츠산업 규모 및 인프라 구축 수준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타 시도가 지난 10~20년간 국비사업 유치를 통해 문화콘텐츠 클러스터 조성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해 현재 성장기와 성숙기에 있지만 울산은 그간 정부 지원이 부족해 콘텐츠산업관련 인프라가 미약한 상황이라서 국비사업 유치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하고 단기성과 창출이 가능한 타 시도에 밀릴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지역의 콘텐츠산업 발전은 우선적으로 문화적, 역사적, 산업적 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결합돼 시장성이 확보된 킬러콘텐츠는 지속적으로 타 장르(OSMU)까지 시장창출이 확대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울산 콘텐츠산업은 단기적 결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집적화된 복합공간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적화된 복합공간을 통해 콘텐츠 지원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단기적으로 지역의 콘텐츠개발 원천 스토리를 축적할 수 있는 스토리창작, 만화·웹툰창작, 전문인력양성 등 콘텐츠 개발에 대한 환경조성을 추진하면서 중장기로 수요확대와 창업활성화로 연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울산의 역사, 생태·환경, 관광자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반의 실감·체험형 문화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산업 분야 중 수요창출이 쉽고 시장 확대가 가능한 제조업 연계형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반의 안전체험콘텐츠 등을 핵심분야로 육성해 산업융합형 콘텐츠 전문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재활기능성게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반 의료실습 시뮬레이션 콘텐츠 등 메디컬콘텐츠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든 사물, 사람과 환경이 연결돼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는 초연결 지능정보 사회에서는 데이터와 콘텐츠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듯이 울산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역의 역사, 관광 및 산업에 ICT기술을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한국의 산업융합형 콘텐츠개발 거점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