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이어 이혜훈·지상욱까지 출사표
김무성·유승민 대리전 주목

▲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의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6·26 당원대표자회의의 구도가 5파전으로 짜여졌다. 바른정당이 13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3선의 김영우 이혜훈, 재선의 하태경, 초선의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창당대회 때 초대 당대표로 정병국 의원을 추대했다. 따라서 경선을 통한 지도부 선출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모았지만, 저조한 경쟁률에 흥행을 염려하는 표정이다.

당원대표자회의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에 오르고 나머지 2~4위 후보자가 최고위원직을 차지함을 감안하면 1.25 대 1의 경쟁률에 탈락자는 1명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출마자가 4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후에 지상욱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1 대 1을 간신히 넘겼다.

▲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의원 수가 20명에 불과한 바른정당이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키로 할 때부터 당 안팎에서는 인물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의원 20명 중 현재 이미 주요 당직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종구 정책위의장·김세연 사무총장·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황영철 전략홍보본부장·오신환 대변인 등을 제외하면 차기 지도부 후보군 범위는 바짝 좁혀진다.

여기에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 등도 빼면 애초부터 전대 출마 예상 후보군 범위가 넓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당의 양대 주주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빠진 상황에서 이번 당원대표자회의가 두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5명의 후보 중 이혜훈 지상욱 의원은 친유(친유승민) 성향, 정운천 의원은 친무(친김무성)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김영우 하태경 의원은 김 의원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중립 성향 의원으로 통한다.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 모두 중립을 선언하며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당권 경쟁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은 오는 17일 광주를 시작으로 6개 권역별로 정책토론회를 실시한 뒤 당원 70%(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 반영),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26일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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