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더위하면,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수박이 생각난다. 때이른 더위와 앞으로 예고되는 여름더위를 고려해 유통업계는 탄산음료, 우유,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수박을 결합시킨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벌써부터 ‘수박빙수’가 판매되고 있고, 카페에서 ‘수박주스’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상품별로 수요가 급격히 변하는 시점의 기온이 있다. 기온과 판매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준이 되는 ‘임계온도’에 있어 수박은 일 최고기온 27℃이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밭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의 마음도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다. 하지만 수박농가만큼은 올해 날씨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기온이 높고, 햇빛의 양인 일사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어야 당도와 식감의 상품성이 높아지는 수박에게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봄날씨가 제격이었던 것이다. 이에 수박의 출하가 20일가량 빨라졌고, 작황 역시 좋아 생산량이 2000t 이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기상청의 기상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의 평균 기온은 44년 만에 가장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29%에 그쳐 무척 가물었다. 여기에 6월부터 평년보다 높은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박의 판매를 높이는 ‘삼박자’를 만들어준 것이다.

찬 성질을 가진 수박은 몸 속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며 이뇨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 여름철에 딱 좋은 건강 음식이다. 여기에 수박은 100g당 31㎈로 지방 함량이 없고, 수분이 대부분이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수박 껍질은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수박껍질에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부종을 가라앉혀주고 수분, 과당, 포도당 역시 풍부해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준다. 수박껍질 역시 칼로리가 적고 수분이 많으며 지방 함량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데다가 고혈압과 신장병 예방에도 도움을 줘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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