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리안오크스배’ 김혜선 기수, 최고 배당률 1만 7200배

▲ 김혜선 기수 모습.

남성 기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한국 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기수가 거머쥐었다.

1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여성인 김혜선(30) 기수가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코리안오크스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 기수는 경주마 ‘제주의하늘’을 타고 1800m를 쾌속질주 하며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가던 말 2마리를 제치며 역전 우승했다.

‘코리안오크스배’는 경마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상경주’ 가운데 하나다.

대상경주에서 여성 기수가 우승한 것은 경마 역사상 처음이다.

김 기수의 깜작 활약에 김 기수에게 배팅을 한 사람들은 많은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팅 방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단승식 배팅은 56배, 복승식 475.9배, 삼복승식 1만 7274.2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 김 기수(왼쪽)가 마지막에 역전하는 모습.

김 기수는 2009년 첫 데뷔전을 치른 8년 차 기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TV를 통해 기수라는 직업을 알게 된 뒤 매력을 느꼈다.

동물을 사랑하고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합격한 대학의 진학도 포기하고 기수연수원에 입학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경주마 위에서 버티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기수는 남성이 대부분이다.

서울에는 여성 기수가 김 기수를 포함해 5명이 안 되고 부산에는 단 1명이 있다.

김 기수는 말의 감정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섬세함으로 그동안 남성 기수의 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대상경주보다 하위 등급의 경주에서는 300승 가까운 기록을 내며 ‘여제’의 탄생을 일찌감치 예고하기도 했다.

김 기수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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