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긴급 간담회…“한미 참수작전 대비해 경호 강화”

 

“김정은 공개활동 32% 감소…北 유가 ㎏당 2만원까지 급등”
“北, 대북정책 전환 요구…北 태권도시범단 무주행사 참석통보”

국가정보원은 1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신에 대한) 한미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의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이완영 정보위원회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은 미군이 정찰하는 시간대에는 활동하더라도 새벽에 하고, 지방을 방문할 때에는 자기 전용차를 타지 않고 다른 간부들의 차를 이용한다”며 “한미 참수작전을 대비해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 갈 때 자신의 차량인 벤츠 600을 이용하지 않고, 간부들에게 선물한 렉서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전략자산이 동원된 키리졸브(KR) 훈련 기간 지난해에는 8회 활동했는데 올해에는 2회 활동했다”며 “참수작전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의 (올해) 공개활동은 15일 현재 51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며 “권력장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이 밝힌 김정은의 연도별 공개활동은 2012년도 152회, 2013년 244회, 2014년 177회, 2015년 160회, 2016년 148회 등이다.

국정원은 “올해 공개활동의 절반이 군사 관련 활동이다. 미사일 발사를 7번 했는데 100% 참석했다. 사실상 9번 발사했는데 2번은 실패해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때도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사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유엔의 제재가 있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원유와 정제유의 양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군에 우선 공급하고 있어서 일반용 공급 가격이 높아졌다”며 “유가가 당초 ㎏당 6000원이었는데 5월에 2만 원까지 상승했고, 현재도 1만 5000원 선”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대북정책 전면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제재와 대화의 양립 불가, 외세의존 결별, 대북공조 균열 시도, 6·15 선언과 10·4 선언 이행, 개성공단 폐쇄 철회 등을 전제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국제행사 참가는 선별적으로 호응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시범단 32명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인솔하에 무주행사 참석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해서 중간단계의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N-17의 경우 사거리가 5000㎞이고, 80tf(톤포스: 80t의 무게를 밀어올리는 힘)의 신형 액체 추진 엔진을 이용해 역대 최대 사거리를 내는 기종”이라며 “세 차례 발사는 실패했고 지난달 14일 발사는 사거리 780㎞에, 고도 2100㎞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KN-17은 북한이 지난달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가리킨다.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서는 “사진을 551매 찍었는데 경북 성주 골프장과 강원도 군부대를 찍은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이 6명이고, 한국계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10명에 달하며, 한국인 6명 가운데 3명은 선교활동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목사이며, 나머지 3명은 탈북했다가 붙잡힌 것 같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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