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비대위는 30일 회장 선거 실시

▲ 서병문 전 대한배구협회장.

대한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준비 중인 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배구협회 산하 5개 시도배구협회 회장 5명은 16일 “제39대 열리는 회장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배구협회 대의원총회 대의원인 김영석 경북배구협회장 등 5명은 이날 “비대위가 주도하는 회장 선거는 배구협회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선거”라며 “회장을 선출해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해 회장 역할을 할 수 없다. 사재 출연과 후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재력가나 외부 인사가 출마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라고 비판했다.

배구협회는 수장 없이 5개월을 버티고 있다.

지난해 8월 제38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병문 전 회장은 ‘인적 쇄신을 통한 새판짜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도 전 집행부 인사를 중용하는 등의 행보로 비판받았다.

결국, 협회 산하 각 시도협회와 연맹 회장단이 16명 지난해 12월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 전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했다.

서 전 회장은 지위 회복을 위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4월 6일 이를 기각했다.

서 전 회장 측은 항고했다.

서 전 회장 퇴진 이후 배구협회 실무를 담당해 온 비대위는 3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신임 회장을 뽑아도 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하다.

항고심에서 서병문 회장이 승소하면 곧바로 배구협회장으로 복귀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회장 후보로 입후보하는 인사들에게 ’서 전 회장이 복귀하면 자동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회장 선거가 반쪽으로 전락할 상황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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