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러시아와 금융·사업거래 했는지 추적 중”

▲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최측근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쿠슈너가 러시아 측과 금융 및 사업거래를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카터 페이지 캠프 외교 고문 등이 러시아 측과 금융 거래를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사이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도 만났다.

이 만남이 의혹을 사는 것은 양측의 설명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쿠슈너가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 외교적 접촉이었을 뿐이며, 사업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네시코놈뱅크 측은 쿠슈너 일가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사업상 이유로 인해 당시 만남이 이뤄졌다며 상반된 설명을 내놓았다.

당시 쿠슈너 일가의 부동산 기업은 뉴욕 5번가의 오피스 빌딩을 18억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인해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본 조달을 추진하고 있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쿠슈너가 이러한 배경 하에 러시아 측과 만난 것은 쿠슈너 개인의 재무상황과 관련된 ‘이해관계 충돌’ 여지를 남긴다고 WP는 지적했다.

쿠슈너의 변호인은 “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모른다”면서 특검이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뒤지는 과정에서 금융 거래 기록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FBI가 트럼프 본인을 조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FBI 내부에서 이를 끈질기게 반대한 인물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은 바로 FBI 자문위원인 제임스 A. 베이커였다.

베이커는 FBI 내부 회의에서 “그러한 확인이 오해의 소지를 줄 여지가 있으며, 대선캠프의 수장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확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베이커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미 전 국장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게이트 수사 대상이 아님을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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