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머런 챔프의 샷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컷 탈락한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괴력의 아마추어' 한 명이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올해 22살의 캐머런 챔프(미국)가 주인공이다.

챔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막을 올린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공동 선두에 불과 2타 뒤진 챔프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장타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가 7천845야드, 2라운드는 7천839야드로 세팅돼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따라서 장타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인 존슨을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PGA 투어를 호령하는 '파워 히터'들이 모두 컷 탈락했다.

그러나 아마추어인 챔프는 1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49.9야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며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전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304.6야드였는데 챔프는 참가 선수 가운데 최장거리인 349.9야드로 거의 40m나 공을 더 멀리 보낸 셈이다.

존슨의 1라운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318.3야드였다.

2라운드에서 챔프는 329.1야드로 거리가 다소 줄었지만 퍼트 수를 27개로 막아 10번째로 적은 수를 기록하며 그린 위에서 강한 모습도 과시했다.

텍사스 A&M대를 다니는 챔프는 올해 지역 예선을 거쳐 US오픈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개막일이 생일이었던 챔프는 "코스 상태가 나와 잘 맞는다"며 "일단 멀리 보내 놓으면 타수를 줄일 기회가 오는 코스"라고 평가했다.

키 182㎝에 77㎏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그는 스윙 스피드가 시속 300㎞나 될 정도로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676야드 18번 홀(파5)에서 그는 두 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 주위까지 보냈고 칩샷으로 공을 4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대학교 코치인 J.T 히긴스는 "챔프의 재능은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그렇게 세게 치는 것도 아닌데 누구보다 멀리 공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칭찬했다.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33년 존 굿먼이 최근 사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