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닭고기 수출물량 작년의 1% 수준으로 급감

▲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올해 들어 닭고기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도 끊겼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닭고기 수출물량은 139t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만1천831t보다 98.8% 급감한 수치이다. 작년 물량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사실상 수출이 끊긴 셈이다.

수출 금액은 같은 기간 1천267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97.6% 줄었다.

닭고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과 홍콩에서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탓이다.

베트남으로의 닭고기 수출액은 지난해 1∼5월 1만1천29만 달러에서 올해 11만 달러 규모로 99.0% 감소했다.

대(對) 홍콩 닭고기 수출액은 같은 기간 122만5천 달러에서 5만5천 달러로 95.5% 줄었다.

베트남과 홍콩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닭고기의 수입 중단을 시·도별로 차례로 통보했다.

올해 1∼5월 삼계탕 전체 수출물량은 913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414만 달러로 19.2% 늘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각각 55.1%, 10.2% 늘면서 전체 삼계탕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국으로의 수출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중단됐다.

이에 따라 삼계탕을 ‘K-푸드’의 선봉장으로 내세워 수출을 확대하려던 정부와 식품업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으로 삼계탕을 수출하기 위해 2006년부터 노력했지만, 검역이나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가 작년에야 수출이 성사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대규모 ‘삼계탕 파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삼계탕 수출 기대가 커졌으나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닭고기 등의 수출 재개를 베트남 등과 협의 중이었으나 최근 다시 발생했던 AI가 장애가 됐다”며 “현재 닭고기 수출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삼계탕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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