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두번이나 맞히는 불운속
후반 추가 결승골로 2대1 승
제주·포항 제치고 2위 등극

울산 현대가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치른 첫 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결승골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지난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 속에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승준의 결승 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을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울산은 최근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이날 이종호를 원톱으로 4-1-4-1 전술로 나섰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골로 최다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양동현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울산은 경기 내내 불운에 시달렸다. 전반 23분 중앙 미드필더 한상운이 오른쪽 다리 경련으로 박용우와 교체되면서 김도훈 감독이 준비했던 전술이 헝클어졌다.

변수가 생겼지만, 울산은 침착하게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역습 위주로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공격은 번번이 무산됐다. 전반 30분 역습 기회에서 날린 오르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취 골 기회를 잃었다.

전반 31분엔 이영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 위를 맞고 나왔다. 전반 36분엔 오르샤의 땅볼 크로스를 이종호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슈팅했는데,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울산 김인성이 후반 3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왔다.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무위로 끝났지만, 울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5분 첫 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센터 서클 인근에서 날린 크로스를 상대 팀 이상기가 문전 앞에서 놓쳐 행운을 잡았다.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던 이종호는 이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아슬아슬하게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포항의 파상공세를 골키퍼 김용대가 수차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용대는 후반 22분 룰리냐의 페널티킥을 막았고, 후반 31분 룰리냐와 일대일 위기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다시 한 번 쳐냈다.

그러나 후반 35분 양동현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김용대는 실점에 실망하지 않고, 후반 43분 이광혁의 왼발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플레이를 이어갔다.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던 이 날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승준의 ‘극장 골’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김승준은 중앙 수비진을 돌파해 침착하게 골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광양에서는 심판 매수 사건 여파로 뒤숭숭한 분위기의 전북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를 3대0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북은 경기 시작 직후 김보경의 선취 골과 에두, 이재성의 연속 골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0위 대구FC와 11위 광주FC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는 1대2로 뒤지던 후반 15분 김민혁의 동점 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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