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다룬 수목드라마 〈순자〉에 이어 오는 3월 14일부터 가요계와 음반업계를 무대로 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55분, 극본 윤성희.연출 이장수)을 방영한다.  〈순자〉가 연예계의 이면을 파헤친다는 미명하에 특정인물을 희화화시키고, 선정적인 장면을 지속적으로 내보내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는데 후속 드라마 역시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최고의 음반사인 빅토리레코드사의 사장 이성춘은 70년대 경쟁음반사였던 명음의 사장에게 린치를 가해 죽게 만든 후 그의 아내 장명자와 아들 이선재를 거둬들인다. 한 집에서 살던 이성춘의 아들 이민철과 이선재는 서로가 이복형제인 줄알고 있다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면서 대립하게 되고, 한 여자를 둘러싼 사랑의 줄다리기는 이들의 사이를 더욱 악화시킨다.  이러한 두 형제의 갈등이 드라마의 축을 이루면서 가수가 되고자 하는 가수지망생들, 음반업계 경쟁사들 사이의 치열한 세력다툼, 스타를 만들기 위한 기획사의 언론플레이 등 현 가요계의 세태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곁들여진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대성공으로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이병헌이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서 능력있고 냉철한 빅토리레코드사의 기획실장 이민철역을 연기하며, 류시원은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죽일 수 없어 얼굴없는 가수 "제로"로 활동하는 의대생, 이선재역으로 출연해 대립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려낸다.  또 최지우는 민철과 선재로 하여금 사랑을 놓고 갈등을 빚게 하는 고아출신의 음반매장 직원 김연수역으로 출연하며, 연수와 같은 고아원에서 자라 친자매같은 사이인 김세나로 등장하는 이정현은 가요계 스타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악녀" 연기를 선보인다. 가수로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현은 영화 "꽃잎"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바 있다. 그는 이 드라마의 주제가를 직접 부를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정길, 이경진, 이휘향 등의 중견연기자와 신민아, 이상우 등이 호흡을 맞춘다.  제작은 최근 MBC 〈황금시대〉를 만들었던 김종학 프로덕션이 맡았으며, 이장수PD가 연출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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