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도 떠나고, 농촌 환경도 바뀌었지만 십년을 한결같이 우리네 농촌 사람들의삶을 글로 옮겨 온 작가가 있다.  KBS 1TV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양근승(66) 씨.  그는 지난 90년 9월 9일 첫 방송된 "소문난 사람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꼬박 혼자서 "대추나무"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지난 61년 KBS 신춘방송극본에서 최우수상으로 데뷔한 이후 40여 년 간 "단 한달도 쉬지 않고" 글을 써 왔다는 양씨는 우리 나라 "방송계의 산 증인"이다.  87년부터 2년여 동안 방송됐던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TV 손자병법〉을 포함, 200여편에 이르는 연속극과 단막극, 라디오 드라마를 썼다.  "작품과 나이는 상관없는 거야, 공부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거지."  올해 66세로 현역 최고령 방송 작가인 그는 "자꾸 나이를 거론하지 말라"면서 방송 작가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컴퓨터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지금도 일주일에 삼일씩 밤샘작업을 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양평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틈 날 때마다 독서를 하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소재를 찾는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농촌 사람들의 가려운 데를 골라 긁어 준" 덕분에 〈대추나무"〉는 최근 1천 회를 앞둔 MBC 〈전원일기〉와 함께 꾸준히 15% 안팎의 시청률을 올리며 장수 할 수 있었다.  〈대추나무"〉를 거쳐간 PD만 해도 현재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신현수 PD까지 6명. 배우들은 김상순, 김인문, 김무생, 남능미, 박인환 등 수십 여명이 다녀갔다.  내달 7일부터 새로운 배역진이 투입될 〈대추나무"〉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애국심" "무궁화 할아버지"로 불리는 애국자 박덕보씨(김성겸)네 가족을 중심으로 점차 변화되어 가는 농촌의 모습을 활기차게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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