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6년 소득 8.5% ↑...아파트매매·전세가 40%↑

2013~2016년 소득 8.5% ↑
아파트매매·전세가 40%↑
상승률도 급속하게 높아져
집소유 따라 빈부격차 커져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부터 4년 간 울산의 가계소득 증가율 대비 아파트값은 4.7배, 전세값은 4.6배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득(경상 기준)은 2012년 4722만원에서 지난해 5124만원으로 8.5%, 연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 분석 결과 이 기간 울산의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억8348만원에서 2016년 2억5704만원로 40.09%, 전세가격은 1억3378만원에서 1억8629만원으로 39.25% 각각 급등했다. 4년만에 지역 아파트가격과 전세가격은 7356만원과 5251만원이나 뜀박질 한 셈이다. 지역 소득 증가율 대비 아파트가격은 4.7배, 전세가격은 4.6배나 오른 것이다.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2%, 전세가격은 52% 올라 소득 증가율의 2.6배와 6.2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고, 전세가격은 덜 오른 셈이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3년 7.49%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2014년 5.5%, 2015년 10.8%, 2016년 12.5%로 오름폭이 급속히 확대됐다.

 

울산의 전세 상승률 역시 2013년 7.23%에서 2014년 4.14%, 2015년 8.83%, 2016년 14.6%로 갈수록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전국 시·도(제주·세종 제외)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인천(83.1%), 광주(68.3%), 대구(61.3%), 경기(61%)가 6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55.5%), 부산(42.39%), 울산(40% )등도 전국 평균 보다 두배 이상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이처럼 소득보다 부동산 자산의 상승률이 수 배에 달하다 보니 집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자산 빈부 격차가 소득 빈부 격차 보다 벌어졌다.

2016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04였지만 순자산 기준 지니계수는 0.585에 달했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소득보다 자산의 불평등이 더 심각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였지만 순자산 5분위 배율은 무려 112.6배(5분위 8억8834만원, 1분위 789만원)에 달했다.

소득 격차는 물론 집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 간 자산 빈부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급에 의해 2013∼2014년 전세가격이 오르고 다시 매매가를 끌고 올라갔고, 여기에 규제를 완화하는 ‘초이노믹스’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기대가 커졌는데 실물경기는 좋지 않아 가계 소득은 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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