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청소년이 방과후 프로그램을 받은 후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께 동구의 한 청소년문화의집 5층 옥상에서 A(14)군이 뛰어내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A군의 가방에서는 유서가 발견됐고 유서에는 ‘엄마, 아빠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동구의 한 중학교에 입학해 5월께 자퇴한 뒤 대안학교에 다녔다. 학교를 다니던 중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도가 한 차례 있었고, 당시에도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폭력위원회도 열렸다.

그러나 학폭위 결과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경찰은 A군이 충동조절장애, 분노조절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의 보호조치를 받은 건 맞다. 당시 경찰에서도 학교 측에 학폭위를 열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며 “그렇지만 조사 결과 A군이 예민해 다른 학생들이 전혀 건드리지도 못했고, 학교폭력이라고 생각될 사항도 아니었다. 유서에도 학교나 다른 학생들을 원망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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