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준 (주)대득종합건설 대표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산업기본법 제50조에 의거한 법정단체로 올해 한국건설사업 70년을 맞이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를 넘어 장년의 품위를 보여야하나, 한국건설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인식되고 있다. 건설종사자들은 3D업종으로 인식돼 전국 수많은 대학에 건축, 토목, 건설관련학과들이 있지만 건설현장에서 젊은 인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20대는 찾아보기 힘들고, 30대는 가끔 눈에 뛸 뿐 대부분 40대 이상이다. 건설기술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현재 가지고 있은 경험과 전문기술을 전하고 싶어도 배우려고 하는 초급기술자가 없어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장기능공의 부재는 더욱 심각하다. 현장기능공의 경우 평균 50대 이상이다. 60대 70대에도 일할 근력만 있으면 현장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그마저도 없어 외국인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 건설현장 안전수칙 표지판이 중국어, 태국어, 우리가 알 수 없는 나라말로 바뀐 것을 보면서 한국 건설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전문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건설현장의 시공기술은 학교에서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건설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지 않고는 기술을 전수 받을 수가 없다. 수십년 동안 축적된 한국건설기술이 젊은 인재들의 부재로 이어갈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여 어떤 인생을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지만 필자는 건설인으로 살아온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오늘도 건설현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 3년간의 치열한 전쟁 후 대한민국 국토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인 맥아더장군은 “이 가난한 나라가 재건되려면 최소한 100년은 넘어야 한다”라고 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1953년 휴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 정도의 최극빈국에 속하는 나라여서 맥아더의 말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의 저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 100년이 걸린다는 시간을 50년 만에 해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세계최고를 달리고 있다. 2016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향해 달려가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다. 한국경제발전의 최선봉에 한국 건설인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다소 떨어지긴 하였지만 대한민국건설은 2012년의 경우 해외시장 점유율 6위 해외건설 수주액 649억불 달성하였으며, 항상 한발 앞서 대한민국경제발전에 이바지한 한국건설이다. “우리가 세우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선배 건설인들은 말해왔다. 대한민국건설은 1983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였고 ,1999년 말레시아 페트로나스 트웬타워,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꾼 UAE 후자이라 담수플렌트, 2007년 최고 높이 두바이 버즈 칼리파,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등 세계최고의 건축물을 한국기술인들이 시공을 하였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건설기술인 시공한 건축물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건설 70년이 자랑스럽고 앞으로의 70년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미래 세계에 대한 도전에 많은 젊은 인재들이 동참하기를 원한다.

신명준 (주)대득종합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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