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근대역사관으로 조성될 울산 중구문화원 건물 전경.

중구, 관련용역 중간보고회
중구문화원 건물 리모델링
산업도시 특색 잘 녹아있는
독특한 생활문화공간 재현
역사관·체험관 등도 조성

울산 중구가 현 중구문화원 건물(중구 새즈믄해거리37)을 리모델링 해 조성할 ‘울산근대역사관’은 크게 역사관(지하1층~1층), 테마관(2층), 체험관(3층) 3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테마관은 산업수도 울산만의 독특한 주거문화인 ‘사택’을 재현해 도시 근로자 가족의 일상의 기억을 부각시킨다. 체험관에는 울산의 일제강점기 남부지역 최초의 비행장이 있었던 지역사에 근거해 4D 체험관도 조성된다.

‘울산근대역사관 콘텐츠 구축’에 관한 용역을 진행하는 울산 중구는 19일 오후 4시 구청 회의실에서 울산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철영 교수 등)이 진행하는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은 골자의 세부구축방안(최소 40억원 내외)을 논의했다. 관련 용역은 오는 7월 말 완료되고, 이르면 내년 초 실시설계와 사업착수에 들어간다.

울산근대역사관의 설립 비전은 ‘울산종가’(蔚産踪家)다. 풀어쓰면 ‘울산의 산업문화를 이끈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산학협력단은 지하1층~지상4층 구도의 현 중구문화원 건물을 크게 3개층으로 구분한 뒤 △울산의 근현대기를 큰 흐름에서 조망하는 역사관 △울산지역만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테마관 △방문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지역사적 교육의 목적을 달성시킬 체험관으로 꾸미자고 제안했다.

역사관에는 옛 우체국, 경찰서, 군청 등 관공서와 상가(사진관, 잡화점, 여관, 양복점 등), 일제강점기 십(十)자형 거리 등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간을 배치해 울산의 변화상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국도 7호선은 디오라마로 연출된다.

테마관은 1960년대 중반부터 울산 전역에 조성됐던 ‘사택’(기업이 사원가족들이 살도록 조성한 공동주거단지) 문화를 살려 내 실물과 비슷하게 입체공간을 연출, 현장감이 살도록 꾸민다. ‘사택’은 광복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울산만의 독특한 생활문화공간으로, 공업도시와 산업수도로서의 울산근대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다. 기업체별 울산의 사택, 사택 거주민의 인터뷰와 옛 동영상 등이 시청각 자료와 디오라마 등으로 전시된다.

마지막 체험관에서는 울산지역사의 차별화 된 체험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비행 시뮬레이터 공간인 ‘비행유람단’을 조성한다. 일제강점기 옛 비행동체에 근거해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고, 방문객은 그 속에서 울산의 옛 모습은 물론 시대적 변천과정을 실감나는 4D 화면으로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공간은 비행기 대신 울산산업구조를 접목해 자동차나 선박 등 상징적인 브랜드의 교통수단으로 대체 될 가능성도 있다.

체험관 옆에는 기획전시실도 따로 마련해 울산의 근·현대를 반추하는 각종 기획전도 유치한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고복수길과 문화의거리 등 도심의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울산근대역사관은 향후 원도심에 세워질 시립미술관, 이예기념관, 서덕출문학관, 울산객사, 음악창작소 등과 연계돼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며 “울산 전 지역을 아우르는 역사문화와 산업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종안 확정까지 좀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전국광역급 지자체에서는 부산근대역사관(2003년개관), 대구근대역사관(2011년개관), 인천개항박물관(2010년개관) 등 이미 오래 전부터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근대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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