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폐로 행사장 안팎 공기 달라

안, 탈핵단체 호응…밖, 서생주민 집회

19일 열린 고리1호기 폐로 행사장에서는 탈핵시대를 여는 순간답게 행사장 곳곳에서 탈핵단체들에 대한 배려가 감지됐다. 탈핵 관련 단체들은 초청을 받고 행사장에 들어서 열띤 호응을 한 반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중단없는 공사를 촉구하는 서생면 주민들은 행사장 밖에서 집회로 압박을 가했다.

이날 고리 1호기 건설로 인한 이주자와 고리 1호기 최장기 근무자, 25년간 근무한 협력사 직원, 영구정지 서명 참석 주부, 수명연장 반대 환경운동가 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고리 1호기 폐로에 대한 소회를 밝힌 노기경 고리원전 본부장은 “시민단체와 원전 운영자 사이의 간격을 더 좁혀야 한다. 철로와 같은 평행선 관계는 도움이 안된다”며 “운영자는 모든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고 시민단체는 적절한 충고를 해야한다. 앞으로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하선규 부산YWCA 전 회장은 “고리1호기 폐로를 위해 울·부·경 탈핵활동가들이 힘든 여정을 걸어왔다”며 “고리 1호기 폐쇄는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점인 만큼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 인근 초등학교인 월내초등학교 3학년 학생 8명과 함께 퍼포먼스도 펼쳤다. 문 대통령과 아이들이 버튼을 누르자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쓰인 푸른 풍선 9개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한편 폐로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범군민대책위와 한수원 노조원 등 1000여명은 행사장 밖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입로 양쪽으로 줄지어선 이들은 “에너지 정책은 원전없이 불가능하다”며 “건설이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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