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울산세관

▲ 울산 남구 도심 속 공원으로 둘러싸인 울산세관.

뒤로는 배산수 여천천 감아돌고
세관 옹호하는 안산은 신선산
온곳을 돌보는 ‘회룡고조형’

건물의 중앙 트여져 순환 역할하고
1층 로비 수경공간은 생기 정화 작용
또 현무산쪽 보조출입구로 공기 정화

이렇게 만들어진 부드러운 온기는
심리 안정시켜 업무수행 원활하게 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 순조 전망

최근 울산시 중구혁신도시 서동지구에 집을 지으려는 최경희(45)는 일반주택 건축도면을 설계하는데 있어 풍수적 명당기운 공간배치 부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이는 건축설계사와 풍수공간배치 전문가가 한자리에 앉아 정해진 대지의 건평위에 대문, 현관문, 방, 주방, 화장실, 창문 등의 방향이나 배치를 건축학적인면과 풍수학적인 면을 접목하여 보다 나은 주거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평면도면의 마지막 점검을 위해 울산시 남구 대암로에 있는 건축주의 사무실에 갔다. 약속시간 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아 주위를 살피는데 소나무 숲 사이로 황토로 된 튼실한 언덕과 그 너머로 숲으로 조성된 조경동산이 보이고 나지막한 2층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높이 2~3m 언덕에 있는 소나무 숲을 배게 삼아 환포된 용맥의 중심부에 울산세관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참에 건물의 내부구조가 궁금하여 건물 뒤 북쪽으로 난 보조출입구를 통해 1층 로비에 들어갔는데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공간설계가 인상적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본 울산세관은 1948년 부산세관 방어진 감시소로 세관업무의 첫 삽을 뜬 이후, 수출입 통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밀수품 마약 테러물품 등의 국내반입을 철저하게 차단하여 사회 안전과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존재하는 기관이다.

▲ 세관 휴게실 풍수기운 문자사례.

특히 울산항을 통한 수출입 통관업무 및 항만 감시 단속업무를 신속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수출입업체의 지원과 국가재정수입의 확보, 밀수 등 부정무역 차단에 적극 기여하는 등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원 말에 의하면 현재의 울산세관 건물은 울산이 공업지역으로 지정되어 산업 기반시설 건설 붐이 한창일 때 산업총괄지휘본부로 사용되었던 성공한 건물이라고 한다.

울산세관 명당 터에 대한 이어진 지맥(地脈) 연결 과정을 분석하면, 전체적으로는 울산시의 진산인 문수산(600.1m)에서 시작되어 삼호산(125.7m)을 거쳐 신선산(79.7m)에 이른다. 그 다음 신선산 정상의 바위에서 응축된 기운은 남쪽 동쪽 북쪽으로 향해 세 지맥으로 나누어진다.

▲ 내부공간이 유리천장으로 외부와 연결되어 있어 채광과 공기흐름이 좋다.

북쪽으로 내려오는 지맥은 야산 평지지맥으로 넓고 단단하며 동부아파트 삼성홈플러스를 지나는 동안 기복(起伏) 변화를 일으킨다. 그 후 남구 수암로 미르빌 아파트부근 정상에서 암반구조로 한 번 더 증폭되었다. 이 곳이 울산세관 혈(穴) 자리를 만드는 부모산이 된다.

여기서 동북쪽 동쪽 동남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팔을 벌린 후덕한 울타리의 가슴 안에 울산세관이 있다.

뒤쪽으로는 배산수(背山水) 여천천이 감아 돌고 세관을 옹호하는 안산은 신선산이 된다. 세관 터는 지맥의 뿌리인 할아버지산 신선산을 향하고 있어, 온 곳을 친숙하게 돌보는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으로 볼 수 있다.

▲ 청룡 쪽 기운을 증폭시키는 조형물.

이 형국의 기운은 부모 자식 간, 선후배간,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 질서가 있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정이 돈독한 기운이다. 내 백호 품안에 대현 초등학교가 있고 청룡의 품안에 세관 테니스장과 대현 체육관이 있어 세관의 기운 영역은 여유롭고 더 크게 보인다.

풍수지리에서 건축물을 명당기운으로 만드는 터 조건으로 끊어짐이 없는 용맥과 단단한 토질과 밝은 토색을 가진 지반구조를 필요로 한다. 그 다음으로 터가 사신사 환포구조 내부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건물을 지을 경우 생기바람을 받아들이는 설계가 요구된다.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 풍수적 조경인데 이는 위 세 가지 조건의 기운을 증폭시키는 기능이 있다. 울산세관 터와 건물구조가 그렇다.

<한국의 풍수지리와 건축>의 저자 박시익에 의하면 성공하는 건물의 내부기압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기에 건축물 풍수에서 내부 공간배치는 중요하다. 그렇기에 생기바람이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내부의 기압을 높일 수 있는 공간설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대표적 사례로는 신라의 석굴암, 로마교황청, 한국의 전통 종가가옥 등 과거 현재 할 것 없이 부유한 문화를 누리는 건축물 구조에서 볼 수 있다.

▲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울산세관 건물공간의 풍수 환경을 관찰해 보면 첫째 채광을 할 수 있도록 건물의 중앙공간을 정 사각 구도로 상하 트이게 하여 하늘이 보이게 하였다. 이는 태양의 빛과 열을 받아들여 현관과 보조출입구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건물 중앙으로 모아서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는 1층 중앙 로비공간에 수경공간을 만들어 물과 초목으로 조경을 하였다. 물은 생기기운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물에 의해 가라앉은 생기(生氣)는 좋은 기운으로 전환 되어 각각의 집무실로 전달하는 기능이 된다. 셋째 낮은 현무산과 통하는 보조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찬 기운은 현관문에서 들어오는 더운 공기를 맑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드러운 온기(溫氣)는 사람의 심리를 안정시켜 업무 수행을 원활하게 하는 기초 환경이 된다. 이 세 가지 조건의 기운은 세관 내부공간의 기압을 높이는 조건으로 풍수지리적 명당기운과 함께할 때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주어진 좋은 환경에서 이들과 순응하는 풍수적 건물 설계는 명당기운과 연결되기에 앞으로도 울산세관이 담당하고 있는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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